Y짱의 방
전시 설명
인간은 누구나 욕망이라는 주제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욕망은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음은 물론 발전과 진화에도 가장 큰 변화를 일으켰다. 그러나 인류가 발전함에 따라 욕망 또한 태고적 욕망보다 훨씬 다양하고 기이한 모습으로 변이해왔다. 때로 기이하게 뒤틀린 욕망의 변이조차 생명의 강한 이면이라 불린다. 이윤지는 이 변태한 욕망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와 더불어 정상을 집착하는 우리 사회 구조 속에서 욕망을 정상과 변태의 범주로 구분짓는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제고하고자 한다.
이윤지는 모에 [‘moe’, 재패니메이션에서 주로 많이 쓰이는 대중 문화 패턴으로 일본어로 모에루, 즉 ‘불타다’라는 의미에서 파생되어 ‘열광하는 요소’를 칭함. ‘모에 요소’ 중에는 ‘흑발’, ‘로리’, ‘단발머리’ 등의 외모를 칭하는 요소 뿐만 아니라 ‘츤데레;, ‘덤벙이’, ‘메가 데레’, ‘얀데레’ 등 성격적 특성도 모에 요소에 포함된다.] 키메라에 집중한다. 키메라가 사자, 양, 말, 뱀 등 여러 동물들이 섞여 괴물을 뜻하는 것과 같이, 여러 모에 요소가 과도하게 결집되어 공포스럽고 기분 나쁜 느낌을 주는 창조물을 만들고 ‘모에 키메라’라고 칭하였다.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다수의 모에 요소가 과하게 뒤섞인 모습, 즉 모에 키메라를 통해 욕망이 낳은 괴물의 모습을 시각화 하고자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모에 키메라인 ‘Y 쨩’ 을 상정하여 그녀가 실존한다면 그녀의 방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방은 굉장히 은밀하고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개인의 삶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공간이다. 오타쿠 문화 향유자들의 각종 욕망의 집합체를 대변하는 모에 키메라 ‘Y양’의 그러한 생활 공간 엿보기를 통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크고 작은 범주의 정상과 비정상을 오가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가상의 여성 모에 키메라의 방을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있는 모습으로 꾸미고, 책상과 침대, 비밀 일기장 등의 구석을 탐험하게 될 관객의 체험을 극대화 하여, 그녀의 흔적 속에서 관람객은 단서들(오브제 및 텍스트)를 통해 제시된 질문들에 답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과정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전시 기간
- 3.1~8
기획
이윤지
참여 작가
이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