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수


전시설명

지수는 2000년생 내 동생이다. 지수는 과거의 기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년기의 기억은 즐거운 날도 많았겠지만, 그보다도 빈집에서 엄마아빠의 퇴근을 기다리다가 홀로 텔레비전 앞에서 잠들었던 기억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우리 자매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외롭지 않게 지내기를 바랐다. 우리는 실제로 그러했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없는 동안 우리는 너무 외롭고 쓸쓸했다.
-작가 노트 중-

<우리, 지수>는 나의 가족이 경험한 기억에서부터 시작했다. 쓸쓸하고 적막한 분위기의 기억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텔레비전 화면에 비치고 있는 동생의 모습처럼, 비자발적으로 문득문득 떠오르는 일종의 ‘체화된 기억’이다. 나의 의식과는 별개로 작동하며 나를 형성하는 이 체화된 기억이 집의 일부를 파편적으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 안을 유영하고 있다.


작품 목록

<우리, 지수>, HD 비디오, 아날로그 텔레비전, 00:02:00, 2019
<꿈>(일부), HD 비디오, 어항, 00:02:00, 2021


전시기간

2021년 5월 3일 - 14일


기획

언니


참여작가

언니


포스터 디자인

서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