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의미


전시 설명

빵이 익는다. 우리만의 방 안에서. 을지로3가 곱창집의 고기 냄새와 아크릴 기계 공장 엔진 소리 위, 쿨쿨 톡톡 지글지글 보글보글.

우리는 솔직하다

가장 유치하지만 가장 순수한 가장 내밀하고 가장 근원의 목소리- 가장 하고 싶은 과장되지 않고 바로 마음이 있다면 그 안쪽 뭉글거리는 살갗 안에 밀착해 숨소리를 들어보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붓질과 펜으로 행동과 좋아하는 종이와 흠모하는 상상하는 염탐하는 사랑했던 대상에만 파고드는- 무한 반복하며 그 안에서 자폐적인 의미를 찾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사로잡힌 비사회적인 비언어적인

넌 어떤 의미라도 찾고 싶겠지만

형이상학적인 철학과 미학적인 의미 미술사에서의 어떤 역할로 접근하고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 어떤 사람과 교류하고 그럴싸한 ‘각도, 문명, 집합, 초청, 영원성, 코드, 해석, 소장, 카테고리, 계기, 현대’와 같은 단어들의 혼합은 없는- 철학을 중얼거리며 약자를 공격하지 않는, 조직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조직을 만드는- 조직의 의미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가명의 사람들 그것이 원본

정성스럽게 준비한 오후의 파티

그렇다고 의미에 반대하는 경험이 없는 나이브한 의기투합 같지 않게- 주류를 비꼬면서 주류가 되고 싶어 하지 않게- 전략이 정성 보다 우선시되지 않게- 한땀 한땀 페인트를 바르고 덧바르고 정성이 들어갈 4평의 공기를 고르고 그 안을 채색하고 닦고 달고 이야기하고 간직하고 비밀스러워하고- 누구에게도 도구로 이용하지 않는 정성을 위한 정성 형식을 위한 정성이 아닌 오직 정성만을 위한 파티


작가 노트

김똘똘: 2018년 5월 30일부터 오직 한 사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김윤정: 그 사람을 그려낸다. 물건과 가족과 키우던 동물.

누노라: 괜찮고 뻔한 것도 감춰진 것도 다 괜찮아 질 때까지 다시 보고 싶다. 오래 보고 싶다. 늘 다시 보고 싶다.


참여 작가

김똘똘, 누노라, 김윤정


전시 기간

2018.12.21 - 2018.12.28